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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 폴란스키(Roman Polanski)가 감독하고 2002년에 개봉한 "피아니스트(The Pianist)"는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은 전쟁 드라마로,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유대인 피아니스트의 참혹한 경험을 관객들에게 보여줍니다. 이 영화는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재능 있는 폴란드계 유대인 음악가 브와디스와프 슈필만(Władysław Szpilman)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슈필만에 대한 애드리언 브로디의 연기는 그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겨주었고, 이 영화는 영화적 걸작일 뿐만 아니라 모든 역경에 맞서 한 남자의 생존을 깊이 감동적이고 개인적으로 재연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실화를 배경으로 제작된 2002년 작품인 피아니스트는 2024년에 재개봉이 되었는데요. 이 블로그에서는 주인공 브와디스와프 슈필만과 이 잊을 수 없는 이야기를 이끄는 줄거리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줄거리
<피아니스트>의 중심에는 나치의 폴란드 침공으로 인생이 송두리째 뒤바뀐 천재 음악가 슈필만이 있습니다. 폴란드에 살고 있는 유대인 피아니스트 브와디스와프 슈필만, 라디오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던 그는 갑작스러운 폭격에 집으로 향합니다. 나치군이 폴란드를 점거했지만 영국과 프랑스가 독일에 대한 선전포고를 했다는 소식에 폴란드 역시 위기에서 벗어날 줄 알았던 슈필만의 가족들의 바람과 달리 영국과 프랑스는 폴란드에 직접 군사개입을 하지 않았고, 그때부터 폴란드를 점령한 나치군의 유대인 차별 정책이 시작됩니다.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한정적이고 먹는 것을 구하는 것조차 힘들어졌고 심지어 유대인만 사는 구역을 따로 정해 이주시키는 등 나치군의 유대인에 대한 탄압은 도를 지나쳤습니다. 유대인은 뭘 묻는 것조차 불가했습니다. 입이라도 뻥긋했다가는 그대로 총살, 사람 목숨이 이토록 가벼운 것인가 싶을 정도로 유대인에 대한 사살을 멈추지 않는 나치군, 그렇게 유대인 생활 구역에서 노동소에서 수용소에 끌려가기까지 슈필만의 가족들은 모두가 떨어지지 않은 채 함께 있어 다행이라 여기며 그저 감사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가족들은 수용소행 기차라는 사실도 모른 채 기차에 몸을 싣게 되고 슈필만 역시 그 기차에 몸을 실으려 할 때 슈필만의 친구이자 나치에 협조하는 유대인 경찰인 이츠하크가 그의 뒷덜미를 잡아채 자신의 뒤로 보냈습니다. 그는 그 기차가 수용소행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곳에 도착하면 곧장 가스실행에 바로 죽음이란 사실까지 알았기에 슈필만을 구해줍니다. 뒤도 보지 말고 어서 도망치라는 말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담벼락 뒤에 몸을 숨기는 그, 그렇게 가족들을 떠나보내고 혼자만의 험난한 도주가 시작됩니다. 사람들이 떠나간 자리, 그야말로 처참함만이 남아있습니다. 이와 중에서 또다시 혼자 살아남아야만 하는 슈필만. 그를 예술가로서 아꼈던 이들이 많아서인지 간간이 그를 돕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전쟁 중이었고 누가 누구를 돕는다는 자체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겨우 삶을 연명할 수 있을 정도의 도움을 받으며 버티고 버티는 그였습니다. 끝까지 살아남을 이유가 뭘까 근본적인 이유를 다시 묻게 할 정도로 처참한 슈필만의 상황과 그저 인적이라고는 하나 없이 폐허가 된 도시의 풍경에도 그는 또 걷고 걷습니다. 혹시라도 어디 남은 음식이라도 있지 않을까 뒤적였지만 그곳은 유대인들의 집이었기에 역시나 먹을 거라고는 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밀봉되어 있는 통조림을 하나 발견한 슈필만. 그거라도 먹어보겠다고 옆에 있던 도구를 집어 깡통을 쿡 찍었고, 그대로 데구루루 굴러 떨어지는 통조림, 그 통조림이 닿은 곳에는 독일 나치군의 군화가 보였습니다. 이렇게 처참하게 버텨왔는데 여기서 꼼짝없이 죽겠거나 하는 생각에 마음을 내려놓은 슈필만이었습니다. 독일 장교인 빌 헬름 호젠펠트 대위는 슈필만에게 누구냐 원래 직업이 무엇이었냐 묻고 피아니스트였단 슈필만의 대답에 폐건물 한편에 있던 피아노를 가리키며 연주를 요구합니다. 슈필만은 이 생에 마지막 연주일 것이라는 생각에 온 마음을 다해 피아노를 연주를 시작합니다. 그의 연주를 다 듣고는 어디에 숨어 지냈는지 물어보곤 그대로 자리를 떠나는 호젠펠트 대위는 얼마 후 다시 돌아와 슈필만에게 빵과 잼을 주고 그렇게 여러 차례 들려 슈필만의 생존에 도움을 줍니다.
이후 자신들을 러시아군에 피해 퇴각한다며 자신의 겨울 코트를 벗어 슈필만에게 건네준 호젠펠트, 전쟁이 끝나면 무엇을 할 것이냔 물음에 슈필만이 다시 국영방송에서 피아노 연주를 할 것이라 하자 꼭 들어보고 싶다며 슈필만에게 이름을 묻곤 피아니스트다운 이름이라고 말하며 자리를 뜹니다. 곧 폴란드는 나치군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됩니다. 폴란드에 남아있던 나치군은 모두 포로가 되어 러시아로 넘겨졌고 끝까지 살아남은 슈필만은 다시 피아니스트가 되어 자신이 말했던 대로 국영방송에서 피아노를 연주합니다.
음악의영향력
<피아니스트>의 가장 눈에 띄는 요소 중 하나는 슈필만의 생존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역할이다. 영화 전반에 걸쳐 음악은 희망, 인류, 그리고 삶에 대한 의지를 상징합니다. 스필만은 집, 가족, 존엄성 등 모든 것을 박탈당했지만 음악에 대한 그의 사랑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중 하나가 독일 장교를 위해 피아노를 연주하자 장교는 그를 잡아가는 대신 그에게 음식과 쉼터를 제공하는 장면이었는데 가장 분열적이고 잔인한 상황에서도 사람들을 연결하는 음악의 보편적인 힘을 강조합니다. 슈필만의 피아노 연주는 단순한 재능이 아니라 다른 모든 것이 사라진 것처럼 보일 때 그의 정신을 지탱해 주는 생명선입니다. "피아니스트"의 맥락에서 음악은 침묵의 저항의 형태이자 불굴의 인간 정신의 표현이 됩니다.
추천글
"피아니스트"는 홀로코스트의 공포에서 살아남기 위한 한 남자의 투쟁을 조명하는 잊히지 않는 강력한 영화입니다. 슈필만의 이야기는 인간 정신의 회복력과 위기의 시기에 예술과 문화가 미치는 심오한 영향에 대한 증거입니다. 슈필만의 가슴 뭉클한 묘사와 치밀하게 짜인 줄거리를 통해 영화는 관객들에게 전쟁의 잔혹함과 음악의 지속적인 힘을 일깨우며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피아니스트>는 단순한 생존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것은 희망, 회복력, 인간과 그의 예술 사이의 깨지지 않는 유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